계피가루와 시나몬 가루 차이

마트 향신료 코너에 나란히 놓인 계피가루와 시나몬 가루. 생김새도 색깔도 비슷해서 같은 재료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실제로는 원산지도 식물 종류도 다른 향신료입니다. 이 차이를 모르면 건강에 예상치 못한 영향이 생길 수 있습니다.

원산지와 식물 종류

우리가 흔히 계피라고 부르는 것은 카시아(Cinnamomum cassia)로 중국 남부와 베트남이 원산지입니다. 시나몬은 실론 시나몬(Cinnamomum verum)으로 스리랑카(옛 이름 실론)와 인도 남부가 원산지입니다. 마트에서 수정과용이나 요리용으로 파는 계피 대부분은 카시아 계피이며, 실론 시나몬은 유통량이 적고 가격도 다소 높습니다.

생김새와 향의 차이

통 상태로 비교하면 구분이 쉽습니다. 카시아 계피는 두꺼운 껍질이 한 겹으로 말린 형태이고, 실론 시나몬은 얇은 속껍질이 여러 겹 촘촘하게 말려 있습니다. 향도 다릅니다. 카시아 계피는 자극적이고 강한 편이며, 실론 시나몬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향이 납니다. 가루로 유통될 때는 색깔이 비슷해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원산지 표기를 확인해야 합니다.

쿠마린 함량이 핵심 차이

가장 중요한 차이는 쿠마린 함량입니다. 카시아 계피에는 실론 시나몬보다 수십~수백 배 많은 쿠마린이 들어 있습니다. 쿠마린은 고용량에서 간독성을 유발할 수 있어 유럽식품안전청(EFSA)은 체중 1kg당 하루 0.1mg 이하를 권고합니다. 카시아 계피 가루는 티스푼 한 숟갈만으로도 이 기준을 초과할 수 있습니다. 단기 조리 사용이라면 큰 문제가 없지만, 매일 장기 복용을 계획한다면 실론 시나몬을 택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요리에 단기간 쓰는 용도라면 카시아 계피도 무방합니다. 건강 음료나 보충 목적으로 꾸준히 먹으려 한다면 제품 표기에서 ‘Ceylon(실론)’ 또는 원산지 ‘스리랑카’를 확인하고 구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