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제사 축문

설제사, 즉 설날 차례의 축문은 조상께 새해를 맞이하여 음식을 올리며 인사를 드리는 글입니다. 축문은 제사를 받드는 자손이 조상에게 제사의 연유와 간소하나마 마련한 제수를 권하며 고하는 내용으로 구성됩니다.

설제사 축문의 의미

축문은 빌 축(祝)과 글월 문(文)이라는 한자의 뜻 그대로 조상께 제사 음식을 올리고 아뢰는 글입니다. 옛말에 사람이 말을 하지 않으면 신명도 알지 못한다는 말이 있듯이, 축문을 통해 조상께 자손들의 마음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설날은 천상의 조상님들과 지상의 자손들이 함께 만나 천륜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축제의 날이기 때문에 축문을 통해 가족의 대소사를 고하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축문의 구성 방식

기제사 축문은 언제, 누가, 누구에게, 왜, 무엇을 올리는가의 형식으로 구성됩니다. 약 70자 정도의 한문으로 작성되며, 그 중 제사를 올리는 이유를 설명하는 24자가 핵심 내용입니다. 주요 내용에는 세서천역(세월이 흘러 새해가 되었다는 뜻), 추원감시(돌아가신 분을 추모하며 때를 생각한다는 뜻), 호천망극(은혜가 하늘처럼 끝없다는 뜻), 청작서수(맑은 술과 여러 음식을 마련했다는 뜻), 공신전헌(공손히 올린다는 뜻) 등의 표현이 포함됩니다.

한글 축문의 활용

최근에는 한자를 잘 사용하지 않는 현대인들을 위해 한글 축문도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글 축문에서는 제주가 자신의 이름과 조상과의 관계를 밝히고, 새해를 맞이하여 가족의 소식을 전하며, 간략한 음식을 마련하여 올리니 흠향하시라는 내용을 자연스러운 한글로 작성합니다. 예를 들어 자녀의 학위 취득, 취업, 출산 등 가족의 경사를 고하고, 앞으로도 자손들이 건강하고 뜻하는 일을 이룰 수 있도록 보살펴 달라는 기원을 담습니다.

설 차례에서의 축문

설날과 추석의 차례는 기제사와 달리 축문을 읽지 않는 것이 전통적인 방식입니다. 건전가정의례준칙에서는 신위 모시기, 헌주, 축문 읽기, 물림 절의 순서를 제시하지만, 전통적으로 차례에서는 술을 한 번만 올리고 축문은 생략합니다. 다만 지방을 붙이는 기제사에서는 축문을 읽는 것이 원칙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축문을 읽을 경우 제주가 엄숙한 목소리로 천천히 읽어야 하며, 축문 읽기가 끝나면 모두 일어나 두 번 절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