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의 족보
창세기 족보를 읽다 보면 아브라함이라는 이름 하나를 둘러싸고 얼마나 많은 갈래의 자손이 뻗어나가는지 새삼 눈에 들어옵니다. 창세기 11장부터 25장까지 이어지는 기록을 따라가면 아브라함의 아버지부터 후손까지 하나의 큰 흐름으로 정리됩니다. 이름과 관계가 복잡해 보이지만 순서대로 짚으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 데라와 형제들
아브라함의 본래 이름은 아브람이며, 아버지는 갈대아 우르 출신인 데라입니다. 데라는 아브람과 나홀, 하란 세 아들을 두었고, 하란은 롯을 낳은 뒤 아버지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데라는 아브람과 롯을 데리고 우르를 떠나 하란 땅으로 이주했고, 이후 아브람이 다시 가나안으로 향하면서 성경의 중심 서사가 시작됩니다.
두 아내에게서 얻은 아들들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 사이에서는 오랫동안 자녀가 없었고, 사라의 몸종이던 하갈에게서 먼저 장남 이스마엘을 얻었습니다. 이후 아브라함이 백 세, 사라가 아흔 세 되던 해에 약속된 아들 이삭이 태어났습니다. 이스마엘은 훗날 열두 아들을 두어 열두 부족의 조상이 되었고, 이삭은 이후 이스라엘 민족의 계보로 이어집니다.
후처 그두라의 자손
사라가 세상을 떠난 뒤 아브라함은 그두라를 아내로 맞아 시므란, 욕산, 므단, 미디안, 이스박, 수아 여섯 아들을 더 얻었습니다. 이 가운데 미디안은 훗날 미디안 족속의 조상이 되어 이후 성경 기록에도 이름이 등장합니다. 아브라함은 살아 있는 동안 재산을 이삭에게 물려주고 나머지 아들들은 따로 분가시켰습니다.
이삭에서 이어지는 계보
이삭은 리브가와 결혼해 쌍둥이 아들 에서와 야곱을 낳았고, 이 가운데 야곱이 훗날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받아 열두 아들을 통해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뿌리가 됩니다. 결국 아브라함 한 사람에게서 이스마엘 계열, 그두라 계열, 이삭·야곱 계열이라는 여러 갈래의 족보가 갈라져 나온 셈입니다.
이렇게 정리하고 보면 아브라함의 족보는 단순한 이름의 나열이 아니라 이주와 약속, 갈등이 뒤섞인 하나의 이야기로 읽힙니다. 성경을 처음 읽는 사람이라도 데라에서 시작해 이삭과 이스마엘로 갈라지는 큰 줄기만 잡아두면 이후 등장하는 인물들을 훨씬 수월하게 따라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