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고추 종류

고추는 원산지인 중남미를 벗어나 세계 곳곳에서 저마다 다른 품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매운맛의 세기는 스코빌 지수(SHU)로 나타내는데, 같은 고추라도 품종에 따라 수치 차이가 수백 배까지 벌어집니다.

멕시코 고추 3종

품종 스코빌 지수(SHU) 특징
할라피뇨 2,500~10,000 청양고추와 비슷하거나 약간 순함
세라노 10,000~25,000 할라피뇨보다 작고 매움
하바네로 100,000~350,000 멕시코 고추 중 가장 매움

할라피뇨는 멕시코 도시 할라파에서 이름을 딴 품종으로 뭉툭하고 통통하며, 한국에서 피클용으로 쓰는 고추 대부분이 이 품종입니다. 세라노는 할라피뇨 다음으로 멕시코에서 많이 소비되는 고추로 청양고추와 크기·빛깔이 비슷합니다. 하바네로는 매운맛이 훨씬 강해 통째로 먹기보다 잘게 썰어 소스나 요리에 넣는 방식으로 주로 쓰입니다.

동남아·카리브해 고추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는 새눈고추라 부르는 타이 버드아이 고추를 즐겨 먹는데, 다 자라도 3cm를 넘지 않는 작은 크기에도 스코빌 지수가 50,000100,000에 이릅니다. 카리브해 요리에 많이 쓰이는 스카치보넷은 매운 중국고추 계열 품종으로 지수가 100,000350,000에 달해 하바네로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두 품종 모두 현지 향신료나 소스에 소량만 더해도 매운맛이 뚜렷하게 살아납니다.

세계 최고 매운맛과 순한 품종

인도 아삼 지역에서 자라는 고스트페퍼는 260만 SHU에 이르는 매운맛으로 알려져 있고, 2013년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로 등재된 캐롤라이나 리퍼는 평균 160만, 최대 220만 SHU를 기록합니다. 반대로 멕시코 포블라노는 1,000~2,000 SHU에 그쳐 순한 편에 속하며, 구우면 껍질이 벗겨지면서 속을 채워 넣기 좋은 부드러운 과육이 남습니다. 같은 고추라도 품종에 따라 매운맛의 폭이 이렇게나 큽니다.

고추 품종은 원산지의 기후와 토양, 오랜 재배 역사가 겹쳐 만들어진 결과물이라 스코빌 지수만으로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습니다. 요리에 어떤 맛과 향을 더하려는지에 따라 어울리는 품종이 달라지는 셈입니다.